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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사랑을 보내는 용기, 돌봄의 또 다른 이름

by leeso0128z 2025. 10. 29.

이미지출처: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공식 포스터 / 출처- 싸이더스 공식 홈페이지(http://sidus.com/kor/index.asp)

1. 불편한 여정의 시작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한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돌봄의 무게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진심을 담은 작품입니다. 거리의 이발사로 일하며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홀로 돌보는 아들 '환'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점 지쳐갑니다. 기억을 잃어가며 어린아이처럼 변해가는 엄마는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그 사랑이 환의 삶을 천천히 무너뜨립니다.
그러던 중 환의 건강이 악화되며 더 이상 엄마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옵니다. 몸이 약해진 그는 마지막 결심을 내립니다. 젊은 시절 한국에서 살았던 기억을 그리워하던 엄마를 위해, 환은 직접 엄마를 한국으로 데려가기로 합니다. 호찌민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사랑을 떠나보내는 법을 배우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2. 세 배우가 완성한 감정의 무게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세 배우의 연기로 감정의 결을 완성한 작품입니다. 뚜언 쩐은 아들의 시선으로, 홍 다오는 엄마의 입장에서, 정일우는 과거의 기억으로 서로 다른 시간대를 잇습니다. 세 배우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인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들의 연기 호흡을 "국민 모자 조합"이라 부르며 호평했습니다. 홍 다오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환자를 만나며 연구했고, 뚜언 쩐은 눈빛 하나로 지친 아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했습니다. 정일우는 순수하고 청량한 매력으로 현지 여심을 사로잡으며 '국민사위'라는 별칭을 얻었고, 영화의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해냈습니다.

3. 촬영과 연출, 그리고 명장면

촬영은 2024년 호찌민, 파티엣 해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약 6개월간 진행되었습니다. 감독 모홍진은 인물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흔들림 없는 롱테이크와 자연광 중심의 리얼리즘 연출을 선택했습니다. 카메라는 인물의 표정보다 손끝과 시선, 그리고 짧은 숨결에 머물며 감정을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도시의 소음 대신 생활음과 인물의 호흡을 중심으로 구성해 관객이 마치 그 공간 안에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낍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환이 어머니의 머리를 빗겨주는 신입니다. 이 장면은 베트남 현지에서 "2025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대사 없이 손끝의 떨림만으로 돌봄과 사랑, 이별의 감정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4. 돌봄이라는 이름의 모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돌봄'이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은 동시에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은 동시에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환은 엄마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자신을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 장면에서 환은 조용히 중얼거립니다. "이제는 나도 좀 살고 싶다." 그 대사는 죄책감이 아닌 한 인간의 고백처럼 들립니다.
감독은 그 모순된 감정을 단정하지 않고, 각자의 선택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엄마를 버리러 간다'는 말이 결국 '엄마를 떠나보낼 용기를 낸다'는 뜻임을 영화는 조용히 일깨웁니다.

5. 가족, 떠남, 그리고 사랑의 또 다른 형태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사랑을 완성하는 또 다른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환의 선택은 버림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가능한 '보내는 용기'입니다. 이 작품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와 모성애의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베트남 관객에게는 큰 웃음과 먹먹한 감동을, 한국 관객에게는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남깁니다.
특히 CGV 단독 상영 예정이며, 베트남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하고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결국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진짜 사랑, 함께 있는 용기와 떠나보낼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